회사내에서 어떤 연구원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름 주도적으로 열심히 해서 괜찮은 제품이 만들어졌지만 그 연구원은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실제 프로젝트 기간은 2주 였지만, 그 프로젝트를 위해 애쓴 시간은 1달이 훨씬 넘었는데도 말입니다. 나머지 연구원들은 그 연구원이 여러 번의 실패와 연구로 얻어낸 편리한 방법으로 쉽게 일을 합니다. 개발툴, 개발방법등 모든것이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그간의 노력에 대한 특별한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당연히 그가 해야할 일을 한 것이고 그가 만들어낸 생산품은 모두 회사의 소유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그 연구원이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머릿속에 쌓인 지식들이 과연 회사의 소유일까요? 그럴리는 없겠지요? 만약 그 지식이 고승들의 사리처럼 머리에서 알맹이가 되어 떨어지게 된다면 회사는 그 알맹이를 회사의 소유물로 인정하길 원할 수도 있겠지만, 지식이란 그런게 아니니까요.
회사는 그 연구원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회사의 시간으로 부터 얻어낸 지식을 또 다른 “결과”라는 알맹이로 형상화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 것은 회사가 연구개발에 자원을 투자할 때 사람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그 연구원의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알맹이가 되지 못한 그 연구원의 지식입니다. 그 지식의 가치를 인정해 주어야만 제대로된 연구개발의 산출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회사는 알아야 합니다.
회사는 연구원의 지식을 높은 가치의 알맹이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회사의 결정적인 문제는 이런 열정을 가진 연구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많이 슬프죠. 슬픕니다.